하야테처럼 이거 나 초딩 때 2006~2010년쯤? 이 당시에 인기 많았는데. 이거
기억하는 사람 있으려나?? 이걸로 씹덕 입문한 사람 많을 텐데. 이 당시 잘
나갔던 럽코 만화가 하야테처럼, 작안의 샤나, 세토의 신부, 토라도라, 제로의
사역마, 마법선생 네기마 대충 이렇게 기억나는데. 저 만화들이 순수한
초딩들을 씹덕으로 입문하게 만든 장본인들임. 날 이런 인터넷 오버도스 씹뜨억
히키로 만들다니... 하야테처럼, 네기마, 제로의 사역마 네 이놈! (작안의 샤나
보고 주인공이 메론빵 맛있게 먹길래 나도 9살 무렵 편의점에서 사서
먹어봤는데 존나 맛없어서 다 안 먹고 버림 ㅋㅋ 그 이후로 메론빵 = 맛
없음으로 각인되어서 여태 한 번도 안 먹음)
애니 한창 많이 보던 9살 즈음에 재밌는 애니 찾으려고 디깅하다가 네이버 무슨
블로그에 하야테처럼 추천글 있어서 이때 첨으로 애니로 보면서 빠지게 됨.
(참고로 하야테처럼 애니는 1기, 2기까지만 보고 3기부터는 작화랑 스토리
개쳐망했으니 2기 후부터는 만화책으로 보셈) 근데 하야테처럼 본 사람은
알겠지만 만화 중 개씹쓰레기 부모 순위 메기면 하야테 부모님 꼭 들어감. 초딩
때도 보면서 뭐 이런 개노무새끼같은 시발롬의 부모가 다 있지? 싶었는데.
아 하야테처럼 보면 기억나는 게 그 당시 만화로 나온 내용들을 애니로 만들고
있는 중이었어서 이미 나와있는 애니까지 다 본 거임. 그래서 그다음 편 보고
싶은데 구글에 쳐봐도 안 나와서 결국 만화책을 구매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음. 근데 여기 개촌동네인데 과연 하야테처럼을 파는 곳이 있을까?
생각하며 설렘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동네 시내에 하나뿐인 오래된
학우당이라는 도서&문구점에 갔음.
도착해서 2층에 올라가 도서 구간에 가서 요기조기 막 찾다가 만화책 코너에
가서 쪼그려 앉아서 요리조리 보다가 하야테처럼 10권이 딱 있는 거임. 존나
기쁘고 설레서 막 심장 콩닥거리고 막 그랬던 거 기억나네 ㅋㅋㅋ 1권당
3800원이었나? 그래서 9권, 10권 집어서 카운터로 가져가서 계산하는데 아니
미소녀 나와있는 표지가 존나 쪽팔린 거야 ㅋㅋㅋㅋㅋ 아 그래서 겨우겨우 계산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이걸 손에 들고 가려는데 누가 볼까 봐 쪽팔려서 겉옷
잠바 뱃속에 만화책 넣고 집까지 빠른 걸음으로 막 입 씰룩거리면서 걸어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기억나는 건 5학년 때 다니던 태권도 학원 상가 6층에 만화방이
있었음. 그래서 거기 가서 하야테처럼 빌렸던 적도 있음. 1~2일 빌리는데
얼마였더라? 300원 ~ 500원 정도 했던 거 같은데. 그래서 동전 짤랑짤랑거리며
주머니에 넣어서 만화방 들어갔는데 혼자 만화방 처음 가보는 거라 좀 긴장되고
무서운데 용기 내서 갔었음. 근데 그때 기억나는 게 주인아주머니랑 어떤
아저씨랑 얘기하고 있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장사가 안돼서 폐점을 고민하고
있었는지 책 팔면 얼마나 나오냐 했는데 이거 다 폐지로 처리돼서 팔아봤자
얼마 안 된다 뭐 이런 얘기 하고 있었음. 근데 재밌는 게 지금 그 같은 상가
6층, 옛날에 있던 만화방 바로 옆에 만화카페 생김 ㅋㅋ
하야테처럼 초딩 때 보고 그 이후로 쭉 안 봤다가 작년에 갑자기 생각나서
중고로 만화책 구매해서 정주행했는데 시간 지나고 봐도 재밌네. 옛날 생각
나서 재밌는 것도 있긴 한데 그것보다 작가의 고뇌나 생각도 보이고, 분량
조절이나 스토리 짜는 거 힘들어하는 것도 만화에 그대로 녹여있어서 인간적인
부분이 보여서 재밌다고 할까? 그리고 작가가 오타쿠라 럭키스타처럼 오타쿠만
알 수 있는 패러디 요소들을 집어넣어서 그것도 재밌음 ㅋㅋㅋㅋ 그리고 그
당시의 미학이나 캐릭터, 제목 등 2000년대 만화 느낌이 잘나서 좋아.
자연스럽다고 할까나? 하야테처럼은 그 모에 뽀인뜨를 작가가 잘 살림. 항상
세모눈에 방구석 오타쿠 츤데레지만 그게 귀여운 나기, 항상 밝게 웃지만 그
속은 지치고 힘들어 울고있는 하야테 등등 다른 캐릭터들도 맛도리로 있게 참
잘 만듬.
작년에 정주행 하면서 후반부에는 작가도 소재 고갈로 힘들어하고 넣을 게
없으니 서비스 컷으로 분량을 때우는 등 좀 부족한 부분들이 보이긴 했지만
결국 최종장을 보면서 작가가 이 캐릭터들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구나 느껴져서 감동적이고 고마웠음. 완전 세상 물정 모르고 자기
맘대로였던 나기가 이제 하야테를 떠나보내고 스스로 알바를 하며 돈을 벌고,
생활을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 항상 밝게 웃지만 마음속에 슬픔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던 하야테도 나기의 집사를 하며 여러모로 성장했지. 하지만 가장
크게 성장한 건 작가 스스로가 아닐까?
원래 그냥 미소녀만 많이 나오는 하렘물 만화 안 좋아하는데 하야테처럼은
미소녀가 주가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들과 일상 속에서 인생에 대한 의미와
중요한 것들을 너무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그려내서 좋아하는 거임. 작품 속에
작가의 메세지가 명확히 있다 이말이다. 만화책 다 보고 여러모로 작가한테
고마움을 느껴서 작가가 속한 만화사 들어가서 작가 이메일 찾아서 편지도
보냄. 하야테처럼에는 감동이 있다...
하타 켄지로 작가에게 보냈던 편지
2025년 11월 1일